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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버전 2 개발을 마치고...(2024.10.16)



지루한 개발 프로젝트에 마침표를 드디어 찍었답니다.

착수보고를 올해 5월 12일에 했으니 거의 오개월만에 완료한 것이죠.


사실 개발은 7월 초쯤 완료되었었죠.

집도 이사하고 사무실도 새로이 구하느라 분주한 탓이었죠.


워밍업(2024.2~6)

스마트농업 플랫폼 개발이 완료된 것은 작년 12월 초였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그렇듯 올해 초부터 자금난에 허덕일 수 밖에 없었죠.


2023년은 스마트팜, 스마트농업 업계에 있어 죽음같은 한 해였죠.

세계 최대의 스마트팜 기업인 에어로팜을 비롯, 미국, 독일 등 선진국 굴지의 업체들이 파산을 한 탓에 전 세계 스마트팜 투자가 꽁꽁 얼어붙은 탓이었죠.


국내의 스마트팜, 스마트농업 업계는 이루 말할 필요가 없죠.

그런데 듣보잡 싹 협동조합이 무슨 수로 생존할 거란 말인가요?


하지만 제가 보는 시각은 달랐죠.


작년에 쓰러졌던 업체 모두가 로봇, 인공지능 등 최신 기술력을 무기로 뛰어든 업체들이었죠.

다시 말해 기술로 농사를 짓겠다는 업체. 


근데 농사는 기술로 짓는 게 절대 아니죠.


농사는 사람과 거의 같아요.


둘 다 생물이죠.


씨앗이 발아해서 싹이 나고,   이식, 정식을 하고 어엿한 채소가 되기까지 기술로 키운다는 것은,

사람이 태어나고 성인이 될 때까지 기술로 키우는 것과 같은 이치죠. 이건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죠.


스마트공장에서 공산품을 제조해 내는 것이랑 스마트팜에서 채소를 생산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죠.

중소 제조업 공장에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는 것처럼 스마트팜 산업에 뛰어든 거였죠.

작년에 망한 스마트팜 업체들은 거의 대부분 이런 노선을 취했던 업체들이었죠.


반면에 데이터 기반의 업체들은 꿋꿋하게 살아 남아 있었죠. 특히 네덜란드 쪽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SW 기업들이 투자했던 기업들은 살아남았죠.


그래서 이 플랫폼에는 자신이 있었죠 무엇보다 데이터 기반 플랫폼이니까 말이죠.


그래서 살아 남아야 했답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금을 조달해야만 했죠.


그런데 협동조합을 설립한 탓에 조합원을 모집해야 하는데 이 부분은 제 전공이 아니었죠.

생전 처음 협동조합을 설립한 탓에 행정업무 처리가 미숙하여 엄두를 내지 못했죠.


앵벌이를 하기로 하고 잡코리아에 이력서를 돌렸죠. 한 70군데를 돌렸을까?

개발, PM, 컨설팅, 돈 많이 준다는 곳은 다 돌렸죠.


그러다 다산팩이라는 포장재 회사의 면접을 보게 되었죠.

무엇보다 근무지가 가락시장 가락몰이라는 점이 눈길을 끌었죠.


빅데이터 분석팀 팀장!

뭔지 모르지만 급여를 많이 준다는 탓에 무조건 OK.


포장재 전문기업으로 연 매출 290억까지 한 적 있는 탄탄한 기업이었죠.

코로나 이후 매출액이 250억까지 떨어지고 있었고, 대표님은 300억 매출 달성이 목표였죠.


프로젝트 착수보고 시 난 첫 장에 연내 매출 300억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고,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죠.

가락시장의 중도매인 대상 영업만 하더라도 추석때 목표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었기 때문이었죠.


포장재 공장이 있고, MES 시스템을 운영중인데 이를 1년간 재개발하는 임무였죠. 그것도 혼자서.

1년이라니? 충분하다. 무조건 OK.


그렇게 다산팩 개발팀장으로서의 업무를 시작했고, 현행 시스템 분석작업을 시작으로 재개발에 착수했죠.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중략하고, 설계완료 보고를 마친 시점에 개발팀이 해체되고 말았죠.


한편으로는 너무도 아쉬운 프로젝트! 무엇보다 1년 벌이가 날아간 것이 속상했죠.


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었죠.


'그래! 이건 플랫폼 개발에 올인하라는 신의 계시리라' 혼자 되뇌이며 버전 2 개발 준비에 돌입했죠.


프로젝트 준비(2024. 5)

버전 2 개발에 착수한 것은 5월 중순이었답니다.

앞서 다산팩 설계단계에서 모든 개발환경 준비를 마친 상태였죠.

개발환경은 최신 환경으로 모두 변경했죠.

인프라도 클라우드 환경에 맞게 VMWare 환경으로 깔마춤했답니다.


이 때 학습한 책이 한빛미디어 에서 펴낸 "이것이 Windows Server다!(우재남 지음) " 였죠.

클라우드 환경의 개발을 위해 광화문 교보문고에 나가 하루를 뒤지다 선정한 책이었죠.


서버도, 소프트웨어도 모두 최신환경으로 바꾸어 개발 준비가 이미 마무리되어 있던 탓에 바로 버전 2 개발에 돌입할 수 있었죠.


노트북도 새로 장만했답니다.

최신 개발환경이라 5년 전 구입했던 노트북에서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죠.

테스트용, 개발용 등 서버를 5대나 돌리려다 보니 무리였고, 서초국제전자센터와 용산을 오가며 삼성 노트북으로 장만했답니다.


프로젝트 수행계획서, 일정계획, 산출물목록 등 준비단계에서 할 산출물부터 작성하기 시작했죠.

그리고 5월 12일, 프로젝트 착수보고를 완료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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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2024. 5)



착수보고가 끝나기가 무섭게 플랫폼 버전 1 산출물을 이용해  빠르게 진행해 나갔답니다.

나름대로 버전 1 산출물을 작성해 두었기에 작성시간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죠.

이제 설계 단계를 앞두고 있었고, 이 단계부터는 몰입이 필요한 시점이었죠.

화면, 프로세스, 데이터베이스, 코드 등 이제 새로운 것들을 창작해 나가는 단계이기 때문이랍니다.

사실 이 단계가 개발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단계이고, 개발 완료시까지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게 되죠. 

그러기에 혼자 조용히 작업할 공간이 필요했죠.

며칠간 고민하다 고시원을 택했죠. 그것도 이수역 남성 사계시장 중앙에 있는 고시원이었답니다.

스마트농업 플랫폼이기에 아침 저녁 시도 때도 없이 채소값 변동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기에 더없이 안성마춤이었죠.


스마트농업 플랫폼은 종자구매→발아→새싹선별→육묘→모종선별→재배→채소선별→구매→배송→판매(도매)→소포장→판매(소매점)로 최종 종착지가 바로 이 전통시장이기 때문이었죠.

다시 말해 종자구매단계에서 채소선별까지가 농촌에서,  이후 도소매 판매와 소포장은 도시지역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죠.


지난 석달간 가락시장 도매시장에서의 생활과, 이제 전통시장에서의 생활을 통해 도시의 도소매상들의 일상을 들여다 보게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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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2024. 6)


여느 때처럼 설계 단계는 정말 지루한 단계였답니다.

버전 1에서 발아 단계를 생략한 탓에 이빨 빠진 것처럼 내내 아쉬웠던 것을 결국 추가했죠.


종자정보는 국립종자원의 정보를 기초로 다시 정비를 했답니다.

국내에서는 국립종자원에 등록된 품종을 기준으로 종자에 대한 권리가 부여되기 때문이죠.

이렇게 하여 총 9만7천여종의 종자가 등록되었답니다.


영농환경정보는 이들 종자를 기준으로 등록할 수 있도록 테이블 구조도 바꾸었답니다.

종자-새싹-모종-채소 등 영농활동 단계에 따라 상품이 등록되도록 상품정보 체계도 변경하였죠.

이를 통해 종자에서부터 채소까지 이력정보 추적이 가능해지기 때문이죠.


예약구매기능도 보다 구체화시켰고, 세금계산서 발행, 입출금, 송장 등 실제 경영활동을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실무적으로 설계했답니다.


영농계획, 입출고, 재고관리, 주문추적 등도 추가했죠.


개발을 서둘러야 했기에  6월 중순이 되어 설계를 끝마칠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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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2024. 6~7)



드디어 개발이 시작되었죠.

이제부터 진짜 지루한 컴퓨터와의 싸움이 시작이 되는 거죠.

더군다나 이 플랫폼은 영농센터, 관제센터, 서비스센터, 정보센터 등 서로 성격이 다른 네 개의 플랫폼이 연동되어 움직인답니다.


개발은 가장 기준이 되는 마스터 정보를 관리하는 정보센터부터 시작되었고, 영농센터, 관제센터, 서비스센터 순으로 착착 진행되었죠.


얼마나 개발이 지루했으면 이런 진척도 관리용 동영상까지 만들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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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이 끝난 뒤에는 지루한 테스트가 기다리고 있었죠.

테스트는 프로그램 단위의 단위테스트와 업무 흐름을 기준으로 하는 통합테스트로 구분된답니다.

단위테스트는 말 그대로 화면 단위로 등록, 수정, 삭제, 조회가 제대로 동작하는지를 테스트하는 것이고,

통합테스트는 업무 흐름도를 기준으로 업무 절차에 따라 화면을 이동해 가며 테스트해 나가는 것이죠.


플랫폼 전체 업무는 4개 영역 32개 프로세스로 구분된답니다.

 

영농관리 업무는 다음과 같았고,


관제관리 업무 흐름은

서비스관리 업무흐름은


정보셑터 업무흐름은


이 흐름대로 한단계씩 관련 화면과 비교를 해 나가며 테스트를 수행해 나가는 정말로 지루한 작업이었죠.


통합테스트를 채 마무리도 하기 전에 사무실 이전을 하게 되었답니다.


협동조합의 사무실 이전은 생각보다 훨씬 번거로웠죠.

일단 등기등본 주소 수정을 위해 등기소를 오가야 했고,

협동조합 주소지 변경을 위해 서초구청을 오가야 했답니다.

사업자 등록증 변경을 위해 반포세무서를 오가야 했고, 이사회 소집 등 여러 번거로운 행정작업을 해야만 했ㅈ.


 수원 상추 수직농장 프로젝트(2024.8)


사무실 이전을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근처 고교 동문 후배를 만나 얘기를 나누던 중 후배는 고민을 털어 놓았답니다.

수원 영통의 지식산업센터 잔금 마련에 대한 고민이었죠.

2년 전 지식산업센터 분양 당시에는 90%까지 대출이 가능했으나, 얼마전 지식산업센터가 사회적 이슈화가 되면서 건설회사에 대한 대출규제로 인해 대출한도가 60% 수준으로 떨어진 탓에 잔금 마련이 어려워졌기 때문이었죠.


마침 올해 1월 추진했던 지식산업센터 꽃송이버섯 스마트팜 사업을 떠올렸고, 후배에게 상추 수직농장 사업을 제안했답니다.

어차피 잔금 마련 후에도 임대를 내어 놓아야 할 판이었기에, 이왕이면 수직농장 사업을 하는 게 낫지 않겠냐는 제안이었죠.


스마트팜 협력사 랩팜의 하드웨어, 싹협동조합의 소프트웨어, 그리고 후배는 부동산 제공과 운영을 맡는 사업이었죠.


마침 경기 고양시와 여주시에서는 지식산업센터에 스마트팜 사업이 가능하다는 시 차원의 조례가 발표되었기에 충분히 가능한 사업이었죠.

문제는 자금 조달.


일단 사업계획서를 다듬어 시설자금,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은행, 지역신용보증 등의 문을 두드렸으나 여의치 않았죠.

결국 후배와의 상추 수직농장 사업은 보류할 수 밖에 없었고 새로운 투자자를 찾기로 했죠.

하지만 이 과정에서 귀중한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답니다. (이건 극비, 영업기밀. 추후 투자자 대상 공개 예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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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마무리(2024.9)


이후에도 여러 시도를 했지만, 플랫폼 사전 판매 영업은 번번이 수포로 돌아갔죠.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은 일단 플랫폼 개발을 마무리짓는 것이었죠.


사실 플랫폼 버전 2 개발 프로젝트 완료보고는 계속 미루고 있던 상태였기 때문이었답니다.




분석단계부터 설계, 개발, 테스트, 이행단계까지 소홀했던 산출물들을 꼼꼼히 보완해 나가기 시작했죠.

미루어 두었던 분석완료보고, 설계완료보고도 사실 이때 최종 보완을 하여 마무리했고,

VREW 인공지능 솔루션의 도움으로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 대신 여자 아나운서를 통해 동영상까지 제작하기에 이르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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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에 추진했던 꽃송이버섯 스마트팜 사업, 작년에 추진했던 육묘장 사업계획 동영상도 이 때 함께 만들어졌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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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싹 협동조합 스마트농업 플랫폼 버전 2 개발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내용이 좀 딱딱하고 어려울 수도 있었을 거라 봅니다.

사실 이 기록은 플랫폼 개발자들을 위한 교육용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랍니다.


여기까지 읽어 오신 분께는 정말 감사드립니다.


2024. 10.16 싹 협동조합 김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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